“특권·경쟁 교육에 맞서 아이들의 삶 지켜내겠다”

입력 2022-05-29 18:24 수정 2022-05-30 10:55

▲정성홍(광주)
*연령: 60
*현직업: 무직
*학위: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
*주요 경력
-(전)중학교 교사
-(전)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학교안 진로진학교육 강화
-광주진로교육원 설립
-중·고등학교 담임교사-학생·학부모 간 진로·진학 상담 시간 확대
-고등학교 학생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고등학교 학생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학생 저녁급식 지원
-고등학교 자기주도적 학습공간 '스터디카페' 조성 및 운영
-고등학교 교원 대상 진로진학전문가 양성 특별연수 운영
-고등학교 창업교육 강화(지자체 연계)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후보는 현 정부와 뚜렷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후보다. 정 후보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MB식 특권 교육과 경쟁 교육으로의 퇴행”이라고 비판하고, “과거 박근혜 정권에 맞섰던 소신과 강단으로 광주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 당시 법외노조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광주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직권면직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유일한 평교사 출신임을 내세우는 정 후보의 교육관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겠다”는 말로 요약된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벗어나 미래 사회에 맞는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36년을 현장교사로서 오로지 ‘아이들의 삶’을 중심에 두고 참교육을 실천해왔습니다. 교육감이 된다면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배경과 관계 없이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학교와 지역사회 공간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학습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진로진학교육원을 설립해서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진로진학 책임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또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정책 추진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학교 및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연대, 협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권과 학생인권 침해는 꼭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교육감 선거는 유·초·중·고 교육전문가를 선출하는 선거이고, 교육 문제의 해법은 학교 현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에 지난 36년간 학교 현장에서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우리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온 경력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광주 시민들께서 정성홍을 선택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모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 시민들은 교육감 후보자 경력으로 교사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유일한 평교사 출신 후보인 제가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시민사회단체에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해 주신 만큼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반드시 보수 후보를 누르고 최종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찬성합니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면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 흥미를 고려한 학습 계획을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하면 기존 입시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선택권을 학생들이 충분히 누리려면 교사 수급, 교실 여건 개선,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운영, 대학을 포함한 지역사회와의 연계 인프라 구축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는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시 모집 비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의 문제풀이식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공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을 겁니다. 공정을 가장해 ‘특권학교’인 특목고, 국제고, 자사고 학생들이 소위 명문대에 입학하는 통로를 넓혀주겠다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교육 양극화와 교육 불평등을 더욱 고착화시킬 겁니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은 과거 MB식 특권 교육과 경쟁 교육으로의 회귀입니다. MB 시절 특권 교육의 상징이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거기에 공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갔던 학교 줄 세우기, 문제풀이식 일제고사를 부활시킨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학령인구 감소, 교육양극화 심화로 교육환경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상황에서 교육대전환이 아닌 과거로의 회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퇴행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정부가 교육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지 않는다면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특권 교육과 경쟁 교육에 맞서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내겠습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큽니다. 다들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에서 그런 우려를 담아 저를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다른 후보와 달리 36년간 학교 현장에서 오직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참교육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 교육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 정권에 맞서다가 해직의 고통과 아픔도 겪었습니다. 유일한 현장교사 출신 후보인 정성홍이 박근혜 정권에 맞섰던 소신과 강단으로 광주교육을 새롭게, 다시, 제대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광주 정신을 간직하고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계시민으로 길러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