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과 낸 후보에게 경기교육 맡겨달라”

입력 2022-05-29 18:02


▲임태희(경기)
*연령: 65
*현직업: 무직
*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경영학석사)
*주요 경력
(전) 청와대 대통령 실장
(전)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경기도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 학생의 성장단계별 질 높은 급식 제공 및 식생활교육 강화
- 학교급별 카페테리아 형(자율배식) 급식시스템 개발
- 학생 식생활교육 통합지원센터 운영
- 카페테리아 형 급식학교 운영
- 학생 식생활교육 체험관 운영
- 통합적 질 재고 진단도구 개발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1대 1 맞대결 구도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의 진보·보수의 격돌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인지도 있는 인물이다.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얼굴을 알렸고,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는 화려한 정치 경력의 소유자다. 이재정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작동 않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임 후보는 “압도적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 성과를 낸 사람”이라 소개하며 경기도 교육을 맡겨 달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국회의원 3선에 국무위원,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이런 스펙으로 ‘교육 비전문가’라는 상대 공격에 응수한다. 오히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지자체와의 협치, 예산 조정, 의회와의 조율 등이 필요한 정치·행정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진보 교육감들을 획일적, 일방적, 현실안주 교육을 했다고 규정하고 자신은 ‘자율·균형·미래지향’적 교육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학교 현장의 준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도입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확대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획일적 잣대로 줄을 세우는 교육으로는 BTS나 손흥민같은 인재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기본이 바로 선 사회인, 기초역량이 튼튼한 생활인, 자기 주도적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미래인이 경기교육이 지향해야 할 인재상이고, 그런 인재를 키우는 것이 임태희가 구상하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방향입니다. ‘임태희표 교육’의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율과 균형과 미래입니다. 원칙이 바로 선 자율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교육을 만들려 합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소위 진보 교육감 13년(2009~2022년 김상곤 전 교육감~2022년 이재정 현 교육감) 동안 경기 교육을 한마디로 규정하면 획일·일방·현실 안주였습니다. 그래서 저 임태희는 자율·균형·미래지향으로 경기 교육을 바꿔 나가려 합니다. 이를테면 획일적이고 일방적으로 시행된 9시 등교제를 폐지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길 생각입니다. 그 밖에도 진보 교육감 체제 때 획일적이고 일방적으로 시행된 제도들은 현장의 의견을 존중해서 모두 자율적으로 또 다양하게 바꿔 나갈 생각입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저는 40년 이상 공직자로 살아왔습니다. 개인적인 자리가 아니라 전부 공적인 자리였다는 것도 제게는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 국가·사회로부터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이 바로 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국립 한경대 총장(2017~2021년)을 지냈는데요, 대학이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학생들을 교육하고자 하는 목표, 인재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총장 재임 4년 내내 이어졌습니다. 돌아보면 한경대 총장 경험은 제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걸 배우고,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선거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오로지 학부모님들과 유권자만 생각했습니다. 출마 선언 훨씬 이전에 경기도 내 전역을 돌아다니며 학부모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시간, ‘리스닝 투어’를 가졌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교육감은 지자체와 협치 및 예산 조정, 의회와 국회 등 입법기관과의 조율 등 정치·행정 전문가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공적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제가 교육행정을 지역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로 함께 고민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어떤 일이든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목적, 방법, 여건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고교학점제는 시기 등을 조정해야 합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현장 의견을 듣고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수능 점수로 대학을 보내는 정시 확대에 반대합니다. 정시는 줄을 세우는 것이니까요. 획일적인 잣대로 줄을 세우는 건 다양성과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 아닙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식으로 교육하면 BTS나 손흥민이 나올 수 없습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경기교육은 ‘회색 코뿔소’(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 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뀌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지금 바뀌고 새로워지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31개 시·군와 1356만 경기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교육 정책에 반영하고 경기교육을 위기에서 구출해낼 구원투수가 필요합니다. 또 교육 현장에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

존중과 이해 그리고 배려가 충만한 학교,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지시하고 감독하는 지시형 교육청이 아니라 교육 현장을 돕고 지원하는 서비스형 교육청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경기교육은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압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낸 사람만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 적임자가 바로 임태희입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황서량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