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경기)
*연령: 58
*현직업: 교수
*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주요 경력
(현)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단일후보(2022 경기교육혁신연대)
(전) 문재인정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1. 코로나19 후유증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 코로나19 후유증 종합검사(몸과 마음/스마트기기 중독/기초학력/사회성) 실시
- 교육격차와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진단과 지도
- 정서, 사회성 회복을 위한 전문적 지원
2.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지원 강화
- 코로나-19 학생 회복 지원금 지급
- 교직원 심리치료 지원
3.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집중 기간 운영
-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공문 ZERO
- 교육감 긴급 콜 제도를 통한 소통 강화
- 교사가 수업, 상담,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 코로나-19 관련 전문유관기관 협력, 교육청 내 코로나19 극복 대응팀 운영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1대 1 맞대결 구도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의 진보·보수의 격돌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인지도 있는 인물이다.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얼굴을 알렸고,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는 화려한 정치 경력의 소유자다. 이재정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작동하지 않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성 후보 입장에선 강적을 만났다. 임 후보는 3선 국회의원에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을 역임한 노련한 정치인이다. 성 후보는 교육에만 매진해온 전문가라는 점을 캠페인 내내 강조하고 있다. 교육 현장을 잘 모르는 정치인들이 기웃거릴 판이 아니라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중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시작해 윤석열정부가 바통을 받은 고교학점제에는 강한 찬성 입장이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지만 현재의 5지 선다형 수능은 시효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5지 선다형 수능이 학생들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 평가원장 출신답게 고교학점제와 맞물리는 미래형 입시제도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1번 공약으로는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을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요. 학교에서 어려워하는 여러 지점들이 있습니다. 학교마다 코로나19 상황도 다릅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겠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인 학습 결손을 보충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학생 중심의 교육 관점을 갖고 일하는 걸 ‘이건 꼭 한다’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혁신학교도 학생 중심의 교육 관점이어서 지지합니다. 진로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 진로탐색의 기회를 확장하고 원하는 바가 뭔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수행평가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수행평가가 시기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부담이 큽니다. 수행평가를 시행하는 교과목들이 한 시기에 쏠리다보니 학생들의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죠. 시기를 분산해 학생의 부담을 꼭 줄여주고 싶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고교 교사 경력입니다. 2년 동안 학생들과 만나서 현장에서의 경험이 지금까지 저에게 줬던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때 제자들과 아직까지 연락하며 사진을 보내오기도 합니다. 또한 10여년 동안 경기도교육청 소속의 교사들과 토론하며 그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 경험도 의미 있었습니다. 현장의 문제점이 있다면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유·초·중등 교육은 여러 가지 난제들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제도 운영 상의 복잡함이 내재해 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관계, 중앙정부와의 관계, 교육과정과 수업 등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런 교육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와서 교육을 이념화 하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40년 인생을 교육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교육학 교수로서의 22년, 교육청 연수원장 3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력이 있습니다. 학교 현장을 이해하고 교육 행정을 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찬성합니다. 초등학교에서 혁신학교가 확산되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고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수업방식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때문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선진국에서도 교육과정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따라 원하는 바에 따라 공부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고교학점제는 학습자 중심의 운영인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시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실현 과정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교사 자격, 공간의 문제, 입시제도의 불안 등) 이는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인 대입 제도는 고교학점제에 따라 수정될 것입니다. 그걸 위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수정되고 있습니다. 입시제도 때문에 고교학점제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선후가 잘못된 것입니다. 적합한 방안을 찾아가면 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지금 같은 5지선다형 수능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5지 선다형 수능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데 방해가 됩니다. 수능을 이원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수능Ⅰ은 자격고사 시험 형태로 학생의 기본학력을 평가하고, 수능Ⅱ는 학생 선택형 서·논술시험 형태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를 평가하며 AI 채점 시스템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하는 평가체제로 전환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학생별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과목을 반영하는 공통 출제, 공통 채점하는 논술형 문제를 출제한다면 공정성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교육은 정치와 다릅니다. 교육은 교육자가 해야 합니다. 교육에는 교육 논리가 있죠. 아이들이 살아갈 힘을 기르는 교육이 돼야 하고, 성적 중심이 아니라 도덕성이나 인성 등 사회적 역량을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적 중심의 입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을 정쟁의 장으로 삼으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정치인들이 여기에 들어오면 안됩니다. 교육은 교육 경험이 충분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황서량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