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창옥(대구)
*연령: 63
*현직업: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학위: 경북대 대학원 졸업(경제학 박사)
*주요 경력
-(현)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전)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단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기후위기대응 생태민주시민교육
○기후.생태.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기반 마련
-전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인식을 위한 2시간 이상의 특강
-기후생태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후생태민주시민교육 지원단 구성
-학교마다 기후생태민주시민교육을 선도하여 담당할 교사 양성 연수프로그램 개설
-체계적인 기후생태민주시민교육 모델학교를 지정
-교육청 내 생태민주시민교육과 신설
-기후생태 관련 사회 이슈에 대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자료 보급
○학교마다 생태적 공간 조성
-학교의 생태적 공간 확보를 위한 컨설팅 지원단 운영
-모든 학교에 학교농장 조성
-학교 숲, 생태연못 등 조성
-분리수거 및 퇴비장 정비 및 개선
-설치 가능한 학교 옥상 또는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때 현직 교육감인 강은희 후보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구교육감 선거는 엄창옥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강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중도·보수 단일화의 기치를 내걸었다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은 엄 후보가 “대구 교육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엄 후보는 “현재 대구 교육 내부에서 민주적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대구교육위원회를 만들어 민주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취지에 동감하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 정부의 정시 확대와 특목고 유지 계획에는 단호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현재 대구 교육은 시민적 합의가 일어나지 않는 구조입니다. 민주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채널도 없었고 그런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구교육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시민이 함께 소통하며 대구형 교과 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시민사회에선 거버넌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거버넌스가 일어나야 시민적 힘이 생겨서 사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교육감이 되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대구교육위원회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교육을, 학생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구교육위원회 설치 외에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채움교사제 운영, 학생성장 중심의 학생성장통합지원센터 설치, 전국 2위인 학부모 공교육비 부담 완화 등을 공약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선생님들의 과도한 행정 업무는 곡 없애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30년간의 교직 생활입니다. 교단에 서면서 교실은 시민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실이 바로 서야 시민사회가 바로 섭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 학생, 학부모, 마을과 같은 교육공동체, 그리고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봉사하는 수많은 교육노동자의 관계가 원활하고 긴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대구교육위원회를 설립해 교육의 지표를 세우고 10년 계획을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게 제 첫 출발입니다.”
-경쟁자에 비했을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저는 30년간 교육에 전념했고, 또 대구 지역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강은희 후보자께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대구 교육에 전념해오셨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코로나 대응에도 선구적인 노력을 하셨고, 교육행정 사업들도 꾸준히 추진해오셨다고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대구 교육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그저 교실에 묶어두는 것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해 내실화를 도모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 상황에서 학생들의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실제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강 후보자님은 미래 교육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었습니다. 타 시도의 경우 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다수 개최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했습니다. 그러나 대구는 그런 점에서 대비가 미흡했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도 한걸음 늦고 말았습니다. 교육 가족들과의 소통이 원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현 교육 시스템을 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기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이를 실행할 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추진한다면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속도 조절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자사고, 외고, 국제고, 영재학교 등을 유지하는 것은 고교 체제의 다변화가 아니라 특권학교 확대를 통한 학생들 줄 세우기를 강화하는 조치이므로 반드시 철회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격차와 불평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다양화라는 명분으로 각종 특권학교를 유지한다면 교육 공공성도 훼손되고 사교육 시장에 불을 지피는 결과만 낳을 것입니다. 현행 입시제도에서 고교학점제는 수시 제도와 조화를 이룹니다. 반대로 특권학교 확대는 수능 제도와 연계됩니다. 그러므로 고교학점제와 특목고 확대는 상충하는 정책입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새 정부의 교육 정책이 최근 여론의 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시 정책은 과거의 본고사 형태인 정시 중심 입시 정책이 가져온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획일적 모집과 사교육의 피해를 극복하려는 방안이었습니다. 지금 ‘부모 찬스’가 문제가 됐다고 해서 다시 정시 제도로 초점을 옮기겠다는 것은 현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진단에서 나온 대책이 아니라 문제적 현상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인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는 과거와 같이 교실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 뻔하고, 사교육이 판을 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수시 체제를 면밀하게 재검토하는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일반 고등학생의 상식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스펙을 수시 평가에서 인정하는 불합리성을 극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새 정부는 특목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정시의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역시 비판의 소지가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은 수시의 장단점과 정시의 장단점을 심도 있게 분석해서 수시 비중과 정시 비중을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 교육 체제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53.4%로 나왔습니다. 불통과 무능으로 위기에 처한 대구 교육의 자존심을 회복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대구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완성해 대구 시민의 자부심을 회복하겠습니다. 대구 시민이 함께 꿈꾸면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이 대구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 과정이 대구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대구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드립니다.”
이의재 기자, 서민철 인턴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