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세종)
*연령: 68
*현직업: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학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주요 경력
-(현)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현)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공동대표
*전과유무: 3건(국가공무원법위반, 일반교통방해·업무방해·집회시위에관한법률위반·교원의노동조합설립및운영등에관한법률위반,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1번 공약: 개인맞춤형으로 학력과 진학을 특별하게 지원하겠습니다
-학습부진 저지선 구축 : 초2 기초학력 미달 제로화
-중학교 1학년 기본학력 전수조사
-세종형 진로진학 전문 지원 및 특별한 진학 솔루션 제공
-세종형 고교학점제(교과특성화학교+캠공+지역교육자원)로 고교체제개편 선도
-미래형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새로운 학교공간 실현
-학생에서 시민까지, 평생 배움을 지원하는 세종평생교육원 설립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세종시는 17개 시·도 중 면적이 가장 작지만 교육감 후보 6명으로 가장 많다(서울·강원과 동일). 진보 진영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현 교육감을 필두로 사진숙, 최정수 후보가 나왔다. 중도·보수 진영에선 강미애, 이길주, 최태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최교진 후보는 ‘학생 만족도 전국 최고 달성’을 내세우며 “4년 더”를 외치고 있다. 세종시는 2030년까지 건설되는 도시이므로 지난 8년처럼(최 후보는 재선 교육감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일관성을 갖고 흔들림 없이 교육 행정을 이끌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교육부와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국회 교육위원회 등과 소통해온 점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정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윤석열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고교학점제에는 강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세종시교육청이 그동안 교육부와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협력해온 점도 강조했다. 고교학점제가 결국 학생들에게 좋다는 게 최 후보의 생각으로 보였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 2024년 발표되는 새 대입제도와 관련해서는 “기본 학력을 전제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공정한 평가”를 강조했다.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평가는 고교학점제 체제에선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그동안 세종시 교육청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비전을 세우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전국 최고입니다. 이제는 행복을 뛰어넘어 학생의 삶의 질을 살피고 이를 높이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모든 학생은 개성이 있고 각자 진로에 따른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래서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줘야 합니다. 무상교육은 지금 현재도 세종의 전구 최고 수준입니다. 앞으로 체육복 지원을 포함해 완전 무상 시대를 열어보려고 합니다.
세종은 어린 학생들이 많습니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의 365일 돌봄 체계를 완성할 겁니다. 또한 문화예술 체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바우처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공부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누리면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제가 당선되면 아이들의 삶이 질이 높아지는 점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일 겁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학생 하나하나가 특별한 교육,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그리고 세종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세종시가 세종특별자치시잖아요.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고 그런데 세종시는 특별자치시가 자치에 관한 게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세종특별자치시법을 꼭 개정해서 세종시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을 성적으로 차별하거나 무한 경쟁으로 몰아놓고 소외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없애고 싶은 것’은 학부모와 교사의 부담을 없애겠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안은.
“완전 무상 교육이나 또 문화 바우처를 들고 싶습니다. 365일 돌봄 체계 같은 것도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겁니다. 교사들은 수업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겁니다. 오는 7월 국가교육위원회 출범합니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많은 업무를 이관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고스란히 그냥 가져와서 학교 현장에 떠넘기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학교 현장에 필요하지 않은 건 과감하게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교사는 학생 교육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지난 8년 전에 세종시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지금 세종시에 많은 학교들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이건 계속 해오던 일이고 앞으로도 2030년까지 이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일관된 철학으로 교육 행정을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교육감 재직기간 세종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세종 교육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은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환경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또 젊은 교사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교육 전문성 갖기에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이 자랑할 수 있는 게 학교 문화인데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말합니다.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존중받는 문화가 있습니다. 또한 제가 현재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회장을 하면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국회와 국가교육회의, 교육부와 끊임없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런 경험이 세종 교육에도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저 말고 후보가 다섯 분이나 계십니다. 다들 나름대로 자기 철학을 가지고 나오셨다. 모두가 경쟁자입니다. 제가 그분들보다 혹시 우위에 있다고 한다면 지난 8년 동안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꾸준히 세종 교육 행정을 이끌어온 점입니다. 교육 공동체 전체가 마음을 모아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를 흔들림 없이 계속하는 게 제가 우위에 있다는 점일 겁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고교 학점제 꼭 해야 합니다. 미래 사회에는 다양한 직종이 있고 엄청 빠르게 변합니다. 학생들 하나에 그 특성에 맞는 진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세종시는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캠퍼스형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와 주말을 이용해서 자신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 개설된 400개 가까운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세종시의 강점입니다. 고교학점제는 실제로 교육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디딤돌입니다. 교육부가 이를 위해 국가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새 대입제도도 2024년에 발표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고교학점제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올 7월에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종교육청은 적극 협조할 겁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초·중·고교가 점수 경쟁에 다시 빠지지 않아야 하고,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여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기본 학력, 그러니까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학력이 중요합니다. 기본 학력을 전제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공정한 평가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학생들의 자기 진로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 그리고 이를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지로 요약됩니다. 전국 단일 평가보다는 대학 학과별로 평가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세종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면. 해결책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하나는 이건 전국이 똑같을 건데 코로나19가 2년 반 이상 진행되다 보니까 교육 회복이 정말 중요합니다. 학습 격차도 생겼고 중간층이 줄었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도 일부 생겼고 또 이제 생활 교육이라든가 인성 교육이라든가 이런 문제도 많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교육 회복 프로젝트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2026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세워서 꾸준히 교육 회복을 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세종의 제일 큰 문제인데 사교육비 문제가 어렵습니다. 세종은 사교육이 참여율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데 걱정입니다. 이유를 따져보면 맞벌이 부부가 세종에 굉장히 많다. 근데 맞벌이 부부들 자녀를 학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해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365일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언제든지 안심하고 맡겨 놓을 수 있도록 돌봄 체제를 갖추겠다는 겁니다. 언제든지 학부모님들의 사정에 따라 학교가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대학입시 불안감입니다. 세종교육청이 지금 입학 사정관 출신의 입시 전담 지원관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진학 상담을 수시로 언제든지 학부모님들이 원하면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 겁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세종교육은 교육청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함께 발전시켜왔습니다. 이제 세종 교육이 대한민국 표준이 됐습니다. 예컨대 다른 지역에서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올해 세종시에서 시작됐습니다. 다만 세종시는 2030년까지 계속 건설됩니다. 지난 10년간 해온 것의 연장선에서 지속적으로 시민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노련한 선장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종시부터 교육 자치의 새로운 기반을 확실히 갖추기 위해 그 노련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초선 교육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이찬규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