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대전)
*연령: 64세
*현직업: 한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교육학박사)
*주요 경력
-(전)한남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현)한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전과 유무: 없음
*1번 공약: ‘공공교육 강화 및 학교 책무성 제고’
-학생중심교육과정운영, 학생복지증진프로그램, 학생존중 행동강령 제정
-최고수준의 학교급식,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학교급식 운영 투명화
-학생의 학력 신장에 대한 주기적 평가 피드백 가정에 제공
-교사 힘 실어주기, 교권 신장과 본질적 교권의 제도적 보장
-교원 존중 문화의 사회적 확산
-교원업무경감, 수업시수 단계적 축소, 교사 소진감(burn-out) 해소 대책
-교원승진제도 개선, 초등교원승진시 농어촌근무가산점 개선
-일반직 승진제도의 투명성 제고, 공정한 인사제도와 근무평정시스템 구축
-교육감 직속의 ‘대학입학지원센터’ 설립운영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동석 대전시교육감 후보는 ‘진짜 교육·행정 전문가’를 내세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이후 대학 교수와 교사, 국책 교육 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넘나들며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키웠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 현장을 바란다면 “낯익은 사람 찍지 말고 진짜 교육 전문가를 뽑아 달라”고 강조한다. 김 후보는 교육청의 관료 중심 행정을 봉사행정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재인정부에서 시작해 윤석열정부가 바통을 이어받은 고교학점제를 두고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입 정책과 교원 수급 등 다른 조건이 무르익을 때까지는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2024년 2월 발표될 고교학점제용 새 대입 제도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공교육 강화에 방점을 찍는 정책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현직 교육감인 설동호 후보를 지목했는데, 그의 우려대로 현직 프리미엄의 인지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학생들이 입시교육에 얽매이지 않도록 즐거운 학습을 통해 공부하는 게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습은 학업과 수업을 말합니다. 학업은 배우는 것이고, 수업은 익히는 것이죠. 현재 교육 여건상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학업에만 열중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겐 교과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 여러 분야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학업과 수업이 조화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입시 교육 위주의 학업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교육청을 학교지원청으로 기능을 전환해 ‘관료적행정’에서 ‘봉사행정’으로 바꾸겠습니다. 현재 교육청은 교육부와 같은 관료적인 라인에서 운영돼 교육 정책이 다소 정체돼 있습니다. 이를 봉사행정이 가능하도록 해 교육청이 학교와 교사, 학생을 지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대전 내 교육격차가 동부와 서부, 학교 별로 심합니다. 기초 미달학생, 학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둘 것입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저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교육행정도 이수한 사람으로서 전공적합성이 제일 우수합니다. 교육학 외에도 사범대학 교수, 이전에는 중·고교 교사 생활을 통해 교사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으로 4년간 일한 경력도 있습니다. 저는 교육, 행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박한 교육 정책에 대한 이론과 사범대학 교수, 사범대학장, 연구위원 등의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을 양성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정책을 제공하겠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후보 중에서 현 교육감이자, 교육감을 두 번 하신 분이 계신데, 현 교육감은 이름이 이미 널리 알려져 현직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 교육감이신 설동호 후보가 신경에 쓰입니다. 저는 교육학, 교육행정, 교육정책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다른 후보 3분에 비해 교육 행정에 있어서 경력과 전문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고교학점제는 이미 도입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개혁은 대입제도, 교사 양성 같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함께 개혁돼야 하는데 고교학점제의 경우 고교학점제가 먼저 시행되면서 다른 영역들은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대입 제도와 고교학점제가 어우러져서 운영돼야 하는데 따로 되고 있습니다. 또 각 지자체별로 고교학점제도 운영 방침이 다르고, 각 학교별로 선택과목을 운영하는데 교사가 양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교사 양성이 됐다 하더라도 연수 기간이 짧아 전문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다만 고교학점제 자체는 학생의 교육선택권, 학교선택권, 학습선택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입시 패러다임이 공교육 강화로 전환돼야 합니다. 입시 패러다임은 현재 해방 이후 줄곧 입시교육의 역사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개혁을 거듭해도 입시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교육이 제한적입니다. 장기적으로 개편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각 학교에 지원을 넓혀야 할 것입니다.”
-지역마다의 교육 환경의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지금 대전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공약으로 어려움을 쇄신할 수 있을까?
“대전 교육의 문제점은 대전의 동부와 서부의 교육 격차와 학교 간 격차가 심하다는 겁니다. 또 코로나 이후에는 학생 사이의 격차도 심화됐습니다. 저는 뒤처지는 학생, 학교가 없도록 불리한 여건의 학생, 학교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교원과 관련한 공약들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은 것 같다. 교원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가.
“많은 현직 교사들을 만나보니 사기 저하와 ‘번 아웃’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바꿔나가려면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정책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사들의 사기 저하의 주된 원인은 교사는 기본적으로 교과 전문가인데 행정적인 일도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업무 과부하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선거에 여러 후보가 나오지만 공약들을 보면 좋은 공약, 과대 포장된 공약들이 내세워집니다. 하지만 교육 정책은 구체적인 교육과 행정에 대한 문제인식이 선행돼야 제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투표를 할 때 친숙한 이름을 찍지 마시고, 현명한 선택으로 교육 행정 전문가를 뽑아주십시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김민영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