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수단 삼아선 안 돼… 학생 자체가 목적”

입력 2022-05-29 18:00 수정 2022-05-29 18:00

▲조전혁(서울)
*연령: 61
*학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대학원 졸업 경제학 박사
*현직업: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민간단체)
*주요경력
-제18대 국회위원(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전) 명지대·인천대 교수
-(전) 자유교육연합 이사장
-(전)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평가와 개선을 통한 학력신장,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질 높은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 및 돌봄 공백 해결
-학년별 학업성취 최소기준 제시 및 학교급별 졸업인증제를 통한 기초학력 보장
-AI 활용 간편 학력진단 시스템 구축을 통해 모든 학생의 학력을 진단·평가, 빅데이타 구축 및 맞춤형 학습지원
-학력UP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는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 학력 향상 지원
-고교-대학연계사업 강화, 사교육 없이도 예체능 입시 준비 가능 환경 마련
-스포츠 종목 1인 1기 인증제 및 방과 후 체육 집중 시간 편성
-워드, 파워포인트, 사진·동영상 편집 등 PC활용 능력 교육 강화 등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연계된 체계적 코딩 교육 확립
-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IT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확대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전혁 선거캠프)

“전교조식 교육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제게 표를.”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반(反)전교조 투쟁 1등’ 구호 내세우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국회의원 시절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법원 판결로 거액의 돈을 물어준 일을 마치 훈장처럼 여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전교조가 평가를 죄악 시 해 학력 수준을 진단하기 어려워졌고, 그 결과 사교육 영향력이 커졌으며, 이는 교육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논리를 편다. 또 학교 현장에서 횡행하는 이념편향 교육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즉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전교조를 몰아내야 한다는 게 조 후보 선거 캠페인의 핵심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한 보수표 결집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다른 보수 후보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만 임태희(경기), 강은희(대구) 등 보수 단일 후보들이 참여하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가 조 후보를 서울의 보수 후보로 지명한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중도·보수 연대체는 ‘전교조 교육 OUT’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조 후보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대응, 조희연(서울) 성기선(경기) 도성훈(인천) 등 수도권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정책 연대’를 구성해 각을 세운 점도 조 후보 입장에선 현직 교육감과 사실상의 1대 1로 구도로 보수 진영에 어필할 수 있어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기로 한 고교학점제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공간과 교사 문제로 지역 격차가 발생한다는 ‘시기상조론’을 주장한다. 내년 본격화돼 2024년 2월 발표될 예정인 ‘고교학점제용’ 대입 개편에는 종합적인 진단과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학생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학생들 자체가 목적이죠. (제가 당선되면)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하면 무엇이든지 하는 열린 마음의 교육감을 갖게 됩니다. 일을 할 때 자세가 중요한데, 저는 학생들만 바라보고 일한다는 점이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가장 큰 문제가 학력이 하향 양극화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만큼은 개선하려고 합니다. 학력을 높이는 일은 측정과 평가 그리고 개선으로 이러지는 일련의 작업입니다. 그런데 소위 말하는 전교조 교육감 아래에서 평가가 죄악 시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 실력이 파악이 안 되는 상태죠. 어디서 무슨 방법으로 고쳐야 할지 진단부터 해야 합니다. 즉 진단평가를 부활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다양한 평가들이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있는 아이인지 등에 대해서도 진단평가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학업성취 위치를 알아보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에 따라 어떻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고 측정해 학업성취를 올려줄 계획입니다. 전교조를 포함한 특정 사상 이념집단이 자신들의 이념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전달하는 행위를 학교 현장에서 근절시키려고 합니다. 다만 쓸데없이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대해서 행정적으로 간섭하는 일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아빠라는 커리어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아빠입니다. 내 아이들을 사랑하듯 학생들을 사랑하겠습니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자는 누구고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점은?
“조희연 교육감입니다. 능력과 도덕성 부분에서 제가 우위에 있습니다. 현 교육감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이고, 거의 유죄가 확실 시 되는 상황에서 왜 또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방송 토론에서 학력문제가 주제였는데, 8년 동안 교육감이었던 사람이 이제서 학력신장에 신경 쓰겠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학력신장은 관심의 문제고 열정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제가 해내겠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도입 반대에 근접한 연기 입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정과제로 도입을 예고했는데 5년만에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 물리적 학교 공간을 다 바꿔야 하고, 강사 수급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선택과목을 고르는 것에 선택과목 수급이 유리한 지역이 있고 아닌 지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 중에서 동아시아사 강사는 지방에서 쉽게 구하기 어렵죠.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역별 격차에 따라 강사 수급이 달라지니 학력 격차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계층이동의 사다리입니다. 그걸 걷어차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강사 수급이 용이한) 서울은 도입하자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정말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면 지방의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하나라도 무너지면 교육은 힘들어집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문제를 예로 들어볼까요. 조 전 장관은 수시 제도를 악용한 케이스입니다.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시 비중을 높였습니다. 서울대도 정시 비중을 끌어올렸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공정해졌다고 보나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강남과 특목고 출신이 서울대에 몰리고 재수생이 늘었습니다. 결국 정시 비중을 높이는 건 일차원적인 해법이었을 뿐이었죠. 교육 분야 특히 입시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없애려고 방법을 마련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회구조의 함수 속에 들어가면 2차 3차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걸 모든 점을 고려해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표하기 직전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전교조 교육에 찬성할 것인가 아니면 전교조 교육에 반대할 것인가. 이번 선거는 이렇게 완전히 구도가 잡혔습니다. 전교조 교육을 4년 더 한다면 교육 참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반(反)전교조적 투쟁의 최고는 조전혁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조희연 교육감을 심판하는 것이고 전교조 교육도 심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황서량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