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 권역별 복합교육센터 설치”

입력 2022-05-29 18:16 수정 2022-05-29 18:16

▲최계운(인천)
*연령: 67
*현직업: 인천대학교 명예교수
*학위: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학원 졸업(토목공학박사)
*주요 경력
-(전)인천대학교 교수, (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
-학년초 기초학력(문해력, 수리력) 전수평가로 기초학력 지원 대상자 선정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초등 3개 학년, 중등 1개 학년, 고등 1개 학년 1명씩)
-에듀테크 기반 학습 프로그램 활용 수준별 개별학습 지도 관리 강사(원격학습)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중도 성향의 후보들이 각 1명씩 나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최계운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로 강력한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누리는 진보 성향의 도성훈 후보에 도전하고 있다. 최 후보는 다양한 경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 현장의 경험은 물론이고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인천 경실련 공동 대표, 아시아물위원회 위원장, 세계 물포럼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교육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부한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교육 현장의 이해로는 부족하고 행정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 학부모와의 소통 능력, 대외 협력 네트워크를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논리다. 경쟁자인 도 후보의 지난 4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더 이상 교육감 자리를 맡겨서는 안되며, 과감한 실행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에 이어 윤석열정부에서도 추진되는 고교학점제는 취지는 좋지만 아직 학교 현장이 준비가 안됐다고 본다. 일종의 시기상조론이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2024년 2월 발표되는 새 대입제도의 키워드로는 ‘공정’을 짚었다. 입시의 불공정이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건전한 경쟁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교육의 시급한 과제로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 격차 해소를 꼽았다. 1대 1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뿐만 아니라 수월성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지금까지 공교육에서 체감하지 못한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인천교육의 현실은 어떻습니다. 교실에서 자는 학생, 학원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생 등 공교육이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저는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1대 1, 1대 3~4명의 소수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더 잘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할 것입니다.
에듀테크 기반 학습프로그램으로 쉽게 배우고 탁월한 효과를 경험하며 아는 기쁨을 누리고 실력이 향상되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체계화된 토의·토론 수업으로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며 지혜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셀프리더십 훈련으로 자아정체성을 찾고 자기존중감을 바탕으로 자기관리 습관을 형성하여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격차 해소 방안의 하나인 복합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할 것입니다. 대형학원처럼 우수한 강사진을 초빙하여 지역 교육의 인프라 역할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사전 문제 유출 등 비리가 끊이지 않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 ‘안 한다’고 할 정도로 축소할 것입니다. 인천교육청은 교장공모제 비리로 직원 7명이 사법처리 받거나 재판 중입니다. 보좌관 전횡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교육감 등 일부 간부들의 개인 휴대폰 사용비용을 지출하여 비난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교육 비리는 반드시 없애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저는 25년 교육현장 경험 외 국가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인천 경실련 공동 대표를 지냈습니다. 아시아물위원회 위원장, 세계 물포럼 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특히 수자원공사 사장 시절 적자인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관례에 따르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도전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됩니다. 가능성과 희망의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도전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는 저의 커리어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교육감은 인천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교육청 조직을 관리하고, 2만7천여명의 교사, 30만명이 넘는 학부모와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행정능력 뿐 아니라 과감한 추진력, 대외협력 네트워크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자리입니다. 제대로 해보지 않고 예산 탓, 인력부족만 탓해서는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될 수 있도록, 될 때까지 과감히 도전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이 점에서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입장은.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과 교육 여건이 미흡한 상태에서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가 취지에 맞게 실행되려면 교육 현장의 의견수렴을 통한 보완책 마련과 교육 여건 개선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인천 지역의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시행 중입니다. 시행률이 높다고 해서 안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마치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모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해서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도 비슷합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에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제도로 학교가 고통받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지극히 형식적인 차원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여러 과목을 개설할 뿐 본래 취지에 맞는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선생님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준비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그리고 학습에 대한 부담은 적게 고교학점제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준비와 여러 정책들이 함께 맞춰가야 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닙니다. 정상적 운영을 위한 제언입니다.”

-2024년 2월 발표 예정인 새 대입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은.
“모방형 인재 양성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는 융합형, 창조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입정책에서 우선 반영해야 합니다.
예상되는 새 대입정책은 비교과 혹은 학생부 전형을 줄이고, 수능위주의 선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입시정책 만큼 어려운 영역도 없을 것입니다. 제한된 인원을 선발 방식을 통해 한정적으로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제도를 가져오더라도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때 적용할 수 있는 키워드가 ‘공정’입니다.
과거 정권의 정치권력에 균열이 생긴 것이 고위 관료의 자제에게 입시 특혜가 있었다는 불공정의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것의 평등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노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결과를 평등하게 하는 것은 자율적이고 건전한 경쟁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입시정책이 필요합니다. 정시와 수시의 비율 등 복잡한 방정식이 등장하지만 ‘공정’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따뜻한 정책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인천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 또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항은. 해결 방안은.
“인천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 격차 심화입니다. 인천시민 모두가 아는 문제이니 현 교육감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떤 해결책도 내놓고 있지 못합니다. 원도심 교육환경 공동화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환경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복합교육센터를 건립해 새로운 교육행정타운으로 만들어 교육환경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학급 신·증설을 추진하고, 교육부와 협의 사항이지만 학교 신설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안 된다고 핑계만 될 것이 아니라 되는 방안을 찾아 도전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교육은 학생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교육 정책을 세우고 행정을 집행하는 교육감과 교육행정에 대해서는 인천 시민의 관심이 부족합니다. 교육감으로 누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는 분들이 절반 넘고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인천시장 선거 투표율보다 떨어지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인천교육을 혁신하는 것도 인천 시민의 손에서 출발합니다.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인천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6월 1일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인터뷰>
-과감히 추진하고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꿀 건가.
“지금의 교육 제도는 너무 바뀔 게 많은데 상당히 더디게 변합니다. 우리 공교육을 보면 아이들 몸집은 커졌는데 작은 옷을 입힌 모습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많은 학부모님들이 사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바꾸려면 과감하고 혁신적인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땜질식으로 바꿔갈 수밖에 없어요.
교육청이 때로는 시청이나 중앙정부, 지역의 의료기관이나 공기업 등과 이런 곳하고 협력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협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아요. 특히 변화가 빠릅니다. 인공지능으로 지칭되는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는데 과거 방식을 엄청나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사가 준비가 안 됐는데 사회는 변했단 말입니다. 이런 변화에 학교가 대응하도록 도와주려면 지역의 다양한 기관, 기업 등과 교육청이 협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공업계 고교, 상업계 고교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학교들이 무슨 정보학교라고 이름을 바꿨는데 실상은 이름만 바꾼 것입니다. 정보와 IT 등으로 이름만 바뀌었으니 학생들이 많이 진학을 하지 않아요. 그런 것들을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합니다. 교사들도 충분히 재교육을 해야 합니다.”

-고교 학점제 관련돼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준비가 잘 돼 있다면 나름대로 학교에서 다양한 적성과 꿈을 가진 학생들이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는 제도라고 봅니다. 문제는 고교학점제를 본격 도입하기에는 교사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시설도 많이 바꿔야 합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과 연계 없이 무작정 도입해서는 문제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교 공간, 시설, 진로 같은 그런 부분들이 준비가 됐을 때 아니면 시범 적용을 통해 단계별로 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이찬규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