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서울)
*연령: 66
*현직업: 21세기교육포럼 대표
*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법학박사)
*주요 경력
(전)제18대 국회의원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서울형 돌봄공사 설립, 맘(mom)이 편한 서울교육, 서울시 교육청 산하 돌봄공사 설립으로 학교돌봄과 방과후 통합관리
○ 서울형 방과후돌봄 교육과정 개발 및 도입
○ 방과후돌봄학교와 거점통합돌봄센터 설립
○ 학부모 모니터링단 운영
○ 방과후돌봄학교 전담교장제
○ 중학교-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활성화
○ 방과후강사의 인력풀(pool) 관리 및 인증제 도입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깨끗한 유일 여성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다. 워킹맘의 고충과 학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서울 교육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조희연 교육감을 꼽았으며 조 교육감에는 ‘무능’, 보수 진영에서의 경쟁자인 조전혁 후보에는 인성과 자질 미달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조 교육감에 대해서는 외국어고에 자녀를 보내고 외국어고 폐지를 추진한 ‘내로남불’과 이른바 ‘박원순 사태’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점, 사교육비 폭증 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면에서는 윤석열정부와 궤를 같이 한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 과학고를 비롯해 애견미용학교 등 학교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자유롭게 선택해 공부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만 고교학점제에는 준비 부족을 이유로 분명한 반대 입장이다. 내년 본격화돼 2024년 2월 발표될 예정인 고교학점제용 새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깜깜이’ 전형으로 규정하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다양성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 박선영은 학교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서울 교육은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폭넓은 학교선택권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원하는 학교와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보장해 적성에 맞는 학교로 가도록 하고, 희망하는 종교의 학교로 가게 하여 종립학교와의 갈등도 최소화할 것입니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는 획일주의적 하향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학교의 다양성을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교육을 할 것입니다. 외국어고, 과학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학교, 애견미용학교, K-POP학교 등 다양한 선택권을 마련할 것입니다. 학교의 다양성과 학생의 학교선택권은 학교 간의 경쟁을 통한 서울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이건 꼭 한다’는 기초학력진단 전수평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입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지 못하니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릴 방법도 강구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학생과 학부모는 학원으로 몰려갑니다. 기초학력진단 전수평가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학업 및 정서 지도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하겠습니다.
‘이건 꼭 안 한다’는 정치이념 교육을 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인권을 위한 길이고, 무엇이 통일을 위한 길이고, 무엇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인가에 대한 생각은 다양합니다. 그것을 집권자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진리인 것처럼 주입하는 건 폭력입니다. 학생들을 사회운동가로 키우려는 이른바 ‘민주시민교육’을 없애고, 4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코딩교육, 스팀교육, 인공지능 교육을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미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이건 꼭 없앤다’는 학생인권조례입니다. 학생들의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학생인권조례는 폐지하겠습니다. 교사를 스승이 아닌 서비스직으로 만드는 서울교육,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가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인간미 있는 서울교육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서울시의 여성 교육감 후보라는 것입니다. 기자, 교수, 국회의원, 교육감 후보까지 남성들만 하는 직업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여자라고 기자 원서를 받아주지 않은 적도 있고, 여자가 무슨 헌법을 가르치냐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지금 상대 후보들도 제가 여자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꿋꿋하게 버티고 노력했습니다. 서울과 이 나라 여학생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여자라고 도망가지도 않았고, 여자라고 특혜를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열심히 했습니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묵묵히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희망, 열심히 노력한 자가 인정받는 세상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실현시키겠습니다.
1세대 워킹맘으로 단 한 번도 두 아들의 입학식, 소풍, 운동회에 가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사무칩니다. 그래서 잘 압니다.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 말이죠. 저 박선영이 그 눈물 닦아드리겠습니다. 워킹맘의 마음으로 여러분 자녀들의 서울교육 책임지겠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조희연 교육감이 8년을 재임했으니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희연 교육감 8년동안 서울교육이 처절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사람들을 만나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토론회에서 참모들이 써준 페이퍼만 줄줄 읽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서울시민들은 다 압니다. 얼마나 준비가 안 되어있고, 아마추어인지.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지정취소소송에 국민세금을 얼마를 썼는지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 교육감 재임 기간 사교육비도 폭증했는데 사교육비를 감소시키겠다고 합니다. 기초학력은 더욱 떨어졌는데, 키우겠다고 합니다. 조희연 8년은 실패했습니다.
조전혁 후보의 경우 구체적 대안이 없습니다. 조전혁 후보의 공약엔 OUT만 있고, IN은 없습니다. 그는 ‘반지성교육, 반자유교육 OUT’을 외치지만, 교육행정의 최종책임자인 교육감은 무엇을 할지에 대한 구상이 있어야합니다. 그런 것이 안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릅니다. 조희연 후보처럼 아마추어도 아니고 조전혁 후보처럼 구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초학력은 기초학력진단 전수평가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통해 해결하고, 사교육비 격차는 돌봄공사와 공교육무상화, 코딩교육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조희연 교육감은 박원순 사태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하는 구태적인 성의식을 보여줬고, 자기 자식을 외고 보내고 외고 없앤다는 내로남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학교폭력과 욕설 등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기에는 인성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는 깨끗한 여성교육감이 될 것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처럼 구태적인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 교육에서 벗어나 여성이 안전한 서울교육 만들겠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반대합니다. 학교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교원 수급도 안 됐습니다. 대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하는 것은 교육현장의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공정성입니다. 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야 하고, 대입 결과에 대해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왜 붙었는지도 모르고, 왜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깜깜이 전형은 더 이상 안 됩니다.”
-투표하기 직전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저 박선영은 유일한 여성 후보입니다. 기자, 교수, 국회의원의 길을 걸어오며, 이 나라의 여성들이 겪어온 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두 아들의 입학식, 소풍, 운동회 한 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워킹맘이 겪고 있는 힘든 현실은 저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자라고 특혜를 요구하며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게 능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싸워야 할 대는 그 어떤 남자 못지않게 싸웠습니다. 약자를 지키는 길이라면 단식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보수진영이 궤멸 했을 때도, 서울시의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조희연을 저지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열망을 대변하기 위해 제가 총대를 메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싸웠습니다.
보수진영이 먹고 살 만해지니 나오는 후보들과 저는 다릅니다. 박선영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보수적 가치를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육감 후보들처럼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박원순 사태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끔찍한 짓도 하지 않았고, 학교폭력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서울시교육감으로 누가 적합한지 유권자들께서 잘 선택해주십시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황서량 인턴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