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소래포구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며 어패류 섭취 등 고위험군의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4일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을 통해 소래포구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발견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5월부터 10월 사이 18℃ 이상의 수온과 적절한 염분 농도가 유지될 시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어 환자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명(인천 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지난 4월 첫 번째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총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임상증상은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며,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등 진행 속도가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50% 전후에 이르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이에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바닷물이 닿았을 때는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인천시는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이 다가옴에 따라 6월부터 9월까지 이용객 건강보호를 위한 수질조사 강화에도 나섰다.
현재 시는 인천지역 해수욕장 및 다중이용 해변 22곳의 해수 및 백사장 모래 중 미생물과 중금속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구리, 아연 2가지 항목을 추가로 확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해수욕장별 수질검사 결과는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에게 신속히 공개되며, 강화군, 옹진군 등 해수욕장이 속한 시, 군·구에 결과를 통보해 수질관리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따뜻해진 날씨로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어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에 주의가 요구되며 특히 고위험군은 예방수칙 준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휴가철 백사장에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