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포공항 이전해야…수도권 서부 대개발 추진”

입력 2022-05-27 18:1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을 공약했다. 공항을 이전해 그간 제한됐던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 개발에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많은 분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대체 공항도 인근에 충분하다”면서 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계양구를 비롯해 경기 부천, 서울 강서 지역 등 수도권 서부 일대는 김포공항 고도 제한으로 재산권 피해를 봤다. 또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환경권도 보장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 중립 시대를 앞두고 프랑스 하원에서는 단거리 국내 항공 여행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등 국내선을 폐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비행기의 km당 탄소 배출량은 기차의 20배”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 통합해 인천을 ‘공항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규제로 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 서울 강남을 넘어서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강남에 집중된 일자리‧주거‧교육 등 기반시설을 분산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또 김포공항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항 접근성 문제에 대해선 “서울에서 인천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GTX-D Y노선을 구축해 공항 접근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말이 아닌 실적으로 보여드리겠다. 검증된 실력, 강력한 추진력으로 김포공항 이전과 수도권 서부 대개발 추진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계양 중심부까지 연장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를 Y자 노선으로 추진해 서울과 인천공항 간 거리를 단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통망 확충으로 인천공항과 서울 간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서울 강서는 제2의 강남, 인천 계양은 제2의 판교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회견에 앞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 강남에 집중된 일자리와 기반시설을 분산해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김포공항 부지에 주택 20만호를 조성해 30%를 청년주택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도 “GTX-D 노선 연장과 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이동 수단이 연결되면 서울시민의 인천공항 이용이 빨라질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 아래 김포공항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면 상대적으로 낙후한 수도권 서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