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소 2차례 이상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이 더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처장은 “북한이 공언한 대로 여러 개의 탄두가 동시에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다탄두 핵탄도탄(MIRV)’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소형화된 핵탄두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소형화된 탄두를 개발하려면 더 다양한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MIRV란 미사일 하나에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한 후 각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물로 날아갈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MIRV는 요격이 어려워 현존하는 핵무기 중에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미국의 핵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무기를 소형화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실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최소 2회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세상은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열린 당 대회에서는 구체적으로 핵무기 소형화 및 경량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핵무기 소형화는 MIRV의 선결 조건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 하루 이틀 안에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처장은 “만약 북한이 기폭장치 실험을 했다면, 소형화가 기술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기폭장치 실험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핵실험 재개 시기가 곧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