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7일 GM과 얼티엄캠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얼티엄캠은 GM의 배터리 셀 회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양극재를 뜻하는 ‘Cathode Active Materials’를 조합한 사명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과 GM은 각각 지주사 ‘포스코케미칼 캐나다’와 ‘GM캐나다’를 설립했다. 양사는 자본금으로 3억2700만 달러(약 4169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의 지분율은 85대 15다.
합작사는 1단계 투자를 통해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립한다.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간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향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현지에서도 GM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합작사를 통해 2025년부터 8년 동안 8조389억원 규모(연산 3만t·총 24만t)의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시했다. 업계에선 이번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시에 나온 8조원대 규모는 지난해 원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현재는 양극재 시장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얼티엄셀즈를 위한 9만t의 양극재 공급 체제를 갖추게 된다. 2020년 12월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된 포스코케미칼은 한국 광양에도 연산 6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원료·연구개발·마케팅 전반에 걸친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GM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 100만대, 글로벌 전역에서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얼티엄셀즈는 북미에만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얼티엄셀즈가 밝힌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는 120GWh(기가와트시)로 여기에 필요한 양극재는 연 18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가 필요로 하는 소재의 상당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산 10만5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28만t, 2030년 61만t까지 높일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과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소재를 생산하고 고객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GM과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미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