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프로 당구선수 차유람(35)이 은퇴를 선언했다.
차유람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프로선수 은퇴에 관한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하게 되면서 프로선수를 그만두게 됐다. 프로당구협회와 구단 관계자,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차유람은 프로당구 PBA의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팀을 떠난 상태다. 공식 은퇴 표명으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그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를 맡았다.
차유람은 “PBA 프로선수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이 좋아진 당구 선수들의 대우와 큰 무대 경험을 했다. 웰뱅피닉스 구단에서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행복감을 알게 됐다. PBA 협회 관계자분들과 웰뱅 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유람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코로나19로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체되며 고난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정계 진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차유람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구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웰컴저축은행 소속이던 차유람이 ‘2022 PBA 팀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돌연 정계 입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차유람을 보호선수 6명에 포함시켰던 웰컴저축은행은 대회 전날에야 이 소식을 듣고 차유람을 방출 선수로 바꾼 뒤 드래프트에서 오수정을 택해야 했다.
차유람은 20년 넘게 당구선수로 활동한 워킹맘이다. 포켓볼 선수로 2013년 실내 무도아시안게임에선 2관왕(9볼, 10볼)에 올랐다. 2015년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인 작가 이지성씨와 결혼한 뒤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며 포켓볼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