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1 지방선거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민주당 심판 선거”라고 규정하며 “대선 주자라도 명분 없는 행위를 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2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직후 이뤄지고 있고, 특히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가 지선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너무 무리하게 연이어 선거에 출마하고 있고 명분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선의 핵심 쟁점이 이재명, 민주당 심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방탄 대결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진행되는 수사를 덮을 수가 없지 않나. 그러면 계속해서 본인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국회를 냉각 상태로 몰고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협치는 끝난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더더욱 여야 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법치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 후보를 떨어트려야 우리 정치 수준이 높아지고 협치도 잘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상당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관련해선 “원래 민주당이 한 10% 이상 이기는 곳이지 않나”라며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이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정치가 뒤로 후퇴하고 싸움 싸움판만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당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결론은 대통령이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조속히 결론을 내려주고, 결론이 나오면 더 이상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다. 윤 은행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재정경제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되면서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일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등 문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을 주도했기 때문에 부적절한 인사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