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문과 ‘586 용퇴론’을 놓고 빚었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26일 만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두 분이서) 따로 만나 수습을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가 됐다면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고 했을 텐데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 위원은 “비대위원들은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 두 분만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마 내용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계실 것이고, 지금 그게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지금도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당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 혼자 고민해서 만들어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이라며 “당내에서도 우리 당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이야기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 쇄신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이었다”며 박 위원장의 메시지가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채 위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이 아니라 민생의 변화, 먹고 사는 문제, 유능한 민생 일꾼, 지역 일꾼을 내세웠어야 했는데 그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고 당의 혁신을 이야기하다 보니 갑자기 선거 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을 이야기하냐며 타이밍의 문제로 논란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비대위원들이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논의를 했었다”며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먼저 제시했고,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결론을 내지 않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화요일(24일) 느닷없이 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혼자 준비해서 발표했다”며 “박 위원장이 절차나 어떤 타이밍을 좀 더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