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대표직 다 내려놨다…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직 사임

입력 2022-05-27 09:57 수정 2022-05-27 09:58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김 창업자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임팩트재단 이사장에 이어 마지막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27일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김 창업자가 물러나고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다만 김 창업자는 등기이사로 남아 격주로 열리는 회의에 참여하는 등 재단 활동에 계속해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새로 선임된 김 이사장은 네이버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다. 1990년 삼성 SDS에 입사해 사내벤처 네이버컴에 합류했으며, 1999년 6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한 7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네이버를 설립했다. 이후 NHN한게임 대표, NHN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6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해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진출 증진에 힘써왔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김 신임 이사장은 “기술이 사람을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김범수 전 이사장과 브라이언임팩트의 믿음에 깊이 공감하며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창업자가 물러나면서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재단 출연금을 축적하지 않고 즉시 소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김 대표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김 창업자의 두 자녀도 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을 부의 축적 및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편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2021년 6월 김 창업자가 자신의 영문명을 따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2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며 재산의 절반인 약 5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밝혔고, 이에 따라 재단을 만들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