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모래의 무덤’, 힌두어 소설 최초로 부커상 수상

입력 2022-05-27 06:56 수정 2022-05-27 07:18
인도 작가 기탄질리 시리(오른쪽)가 26일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후 번역가 데이지 록웰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두 사람이 들고 있는 책이 수상작인 '모래의 무덤'으로 부커상을 받은 첫 힌두어 소설이 됐다. 부커재단 제공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힌두어로 쓰여진 소설이 부커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는 최종 후보작(쇼트 리스트)에 오른 것을 끝으로 부커상 도전을 멈췄다.

부커재단은 2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모래의 무덤’을 선정하고, 작가 기탄질리 스리와 번역자 데이지 록웰에게 시상했다.

‘모래의 무덤’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 생긴 지 17년 만에 힌디어책으로는 처음으로 수상작이 됐다. 1957년 출생인 기탄잘리 슈리는 대학에서 인도 현대사를 전공하고, 세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소설집을 냈다. 수상작은 인도 북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미권 작가의 소설 중 영어로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한국 소설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정보라의 ‘저주 토끼’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함께 수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소설 두 권이 함께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이고, 두 소설은 모두 안톤 허가 번역했다. ‘저주 토끼’는 최종 후보 6편에 뽑혀 정보라와 안톤 허가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