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1대’ 새싹 따릉이 이용률은 월평균 2%대

입력 2022-05-26 16:52
지난 1월 새싹따릉이와 따릉이가 서울시내 한 따릉이 정류소에 세워져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의 이용건수가 월 400만건에 육박하는 가운데 소형 모델인 새싹따릉이의 이용률이 월평균 2%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따릉이 10대 중 1대 이상이 새싹따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이용률이다.

서울시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3년여간(2019년 1월~올해 4월) 따릉이 이용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새싹따릉이 이용건수는 14만8778건으로 전체 399만9건 중 3.73%에 그쳤다.

특히 새싹따릉이 도입 이후 지난해 4월(3.08%)과 지난달(3.73%)을 제외하면 이용률 3%를 넘은 적도 없었다. 새싹따릉이가 도입된 2020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월평균 이용률은 2.34%다.

새싹따릉이는 일반 따릉이보다 바퀴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벼운 따릉이로 2019년 아동참여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낸 “어린이도 탈 수 있는 따릉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시가 받아들여 2020년 말부터 운영이 시작됐다.

운영 시작 당시 2000대로 시작한 새싹따릉이 대수는 지난해 말 3000대가 추가 도입돼 올해 4월 기준 총 5000대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따릉이는 추가 도입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전체 따릉이 4만500대 중 새싹따릉이의 비중이 12.3%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따릉이 사업의 적자 규모(2020년 99억원·지난해 103억원)와 이용객수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새싹따릉이를 과도하게 확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싹따릉이 구매 예산으로는 지난해만 약 17억7300만원이 소요됐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따릉이는 기본적으로 이동수단이 주목적인데, 새싹따릉이는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의 레저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예산 투입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하는데 새싹따릉이 확충 예산이 불요불급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싹따릉이 확충에 따른 배치 계획이 뒤따라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는 새싹따릉이를 정류소별로 1~2대를 할당하는 식으로 배치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새싹따릉이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는 도입 취지를 고려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까지는 새싹따릉이를 확충하지 않고, 일반 따릉이만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전체적으로 새싹따릉이 이용률은 낮은 편이지만 지속해서 상승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용 통계가 더 쌓이면 이를 분석해 이용 제고책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