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실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 수도권-지방 격차 더 벌어져

입력 2022-05-26 15:09 수정 2022-05-26 15:15
행인들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상권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상가 거래가격이 상승기류를 탔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로 하락 폭이 컸던 수도권에서는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반등세가 한층 뚜렷하다.

부동산R114는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인 ‘RCS’의 상가 유형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당(전용면적)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격이 60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서 상가 실거래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상가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형몰과 유동인구가 풍부한 오피스상권 거래가격이 높았다. 복합쇼핑몰의 올해 1분기 ㎡당 평균 매매가격은 914만원이었다. 이어 주상복합상가 838만원, 지식산업센터상가 686만원, 오피스상가 665만원, 단지내상가 643만원, 근린·프라자상가 541만원이었다. 상업지역의 높은 땅값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 상가의 거래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지방과의 격차를 더 키웠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1분기 평균 거래가격이 588만원으로 전년 동기(614만원) 대비 하락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1분기에 70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지방은 1분기 기준으로 ㎡당 가격이 2019년 354만원에서 올해 435만원으로 계속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이 덜했던 것이다. 대신, 유동인구가 적고 매매도 드물어 상승폭은 미미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상권 회복에 따른 공실 위험 감소, 주택에 비해 대출이 용이한 점 등으로 상가 시장에 투자자들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상가 투자 시 입지와 유형, 업태별로 투자 수익률 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자료조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 금리 인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대출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