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1.75% 또 인상…9개월새 1.25%p↑

입력 2022-05-26 09:59 수정 2022-05-26 14:09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치솟는 물가 앞에 최근 약 9개월 사이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p)씩 다섯 번, 모두 1.25% 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 4월과 이날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 압박은 계속돼 왔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5월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른바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금통위의 0.25% 포인트 인상으로 일단 한국(1.75%)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 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