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주차, 알아서 택배함으로… 스며드는 완전자율 모빌리티

입력 2022-05-26 06:07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빌딩에서 벤츠 S클래스가 자동 발렛 주차 기능인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을 시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차량이 스스로 주차공간으로 이동한다. 로봇이 알아서 택배상자를 물류창고에 쌓는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자율 모빌리티가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전자율 모빌리티는 차량, 주차장, 택배운송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빌딩에서 자동 발렛주차 기능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Intelligent Park Pilot)’을 선보였다. 운전자 없이도 차량이 비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해 스스로 주차를 하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지정된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내린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운전자가 지정한 장소로 차량이 오도록 할 수도 있다. 보쉬의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이 구축된 주차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양산차 최초로 S클래스 차량에 이 기능을 옵션 사양으로 붙였다. 추후 EQS, EQE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차타워에도 무인 주차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계식 주차설비 전문기업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은 경기도 수원의 수입 중고차 판매센터에 ‘무팔레트 타입 무인발렛 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 이달 말 완공이 목표다. 운전자가 하차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차량을 주차공간으로 옮긴다. 부산 관광시설에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무팔레트 타입 무인발렛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택배업체도 택배 물량을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업계 최초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허브터미널에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 3대와 AMR 전용 적재함 15대를 도입했다. AMR은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으로 수집한 주변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운송로봇이다.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수출입용 차량을 운반선에 싣고 내릴 때 차량이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교통연구원을 중심으로 내비게이션 기업 맵퍼스 등이 참여해 연구를 시작했다. 맵퍼스는 선박과 터미널 내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과 경로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선박은 일반 주차장과는 다르게 주차공간과 통로를 구분하는 선이 없고 적재하는 차량 종류에 따라 데크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또 선박은 주로 강철로 돼있어 LTE통신이나 GPS 전파 송수신이 어려워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2027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