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내와 동지 몇 분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찾았다”며 사진 4장을 공개했다. 하늘색 반소매 모시옷을 입은 문 전 대통령의 편안한 차림새가 주목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님 내외분께 저희 부부의 출국 계획을 포함해 여러 보고도 드리고, 말씀도 들었다”며 “대통령님 내외분은 평산에서의 생활 등 여러 말씀을 들려주셨다”고 했다.
또 “집 뒤뜰도 안내해 주시고, 청와대에서 함께 온 개와 고양이 얘기도 전해주셨다. 마을 식당에서 점심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장애인 수제 구두 가게 ‘AGIO’(아지오)의 유석영 대표께서 윤영찬 의원을 통해 대통령께 감사 인사와 직원 합창 영상을 보내줬다”며 “대통령님과 함께 봤다. 대통령께서도 매우 고마워하셨다”고 덧붙였다.
AGIO는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 제조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자체 브랜드다. 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즐겨 신는 구두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외 행사에서 이 구두를 신은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은 여러 차례 포착됐다. 2017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때 드러난 문 전 대통령 구두의 낡은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문재인 구두’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전 대표는 “AGIO는 대통령께서 신발을 신으신 인연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딛고 커졌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엔 민주당 내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윤영찬, 이병훈 의원이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지원한 뒤 다음 달 7일 연수차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