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25억달러(약 3조16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는 24일(현지시간)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합작공장은 올해 말 착공한다. 초기 계획에 따라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생산 설비가 조성된다. 이후 33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전체 투자금액은 31억달러(약 3조9184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삼성SDI는 우선 12억8700만달러(1조6313억원)를 합작법인에 출자해 지분율 51%를 확보한다. 합작사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가, 최고재무책임자는 스텔란티스가 맡게 된다. 현재 합작사명이나 CEO 인선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합작법인이 들어설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 공장이 가동 중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셀·모듈 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주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로서도 미국에 배터리 셀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배터리 브랜드 'PRiMX’로 대표되는 최신 기술력이 적용된다. 지난해 말 삼성SDI는 자사 생산 배터리를 통칭하는 배터리 브랜드 PRiMX를 출범했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최초 공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는 “합작법인 부지 선정에 도움을 주신 인디애나주와 스텔란티스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