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여야 협의 5분만에 파행 “니들끼리 하세요”

입력 2022-05-25 15:43 수정 2022-05-25 15:44
6.1지방선거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 많은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코로나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놓고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보이면서 파행을 겪었다. 손실보상 소급 적용과 긴급 경영자금 신규 대출 등에 대한 지원 규모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예결위 여당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이틀째 비공개 회동을 했다. 맹 의원은 이날 회의실에 들어간 지 약 5분 만에 “원안대로 가져왔다. 하나도 검토 안 했다”라며 “너희끼리 하라고 그러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며 퇴장했다.

맹 의원은 기자들에게 “엉터리로 하나도 조정을 안 해 와서 추가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요구사항이 하나도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원안대로 가져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류 의원과 맹 의원은 예결위 수석전문위원실로 자리를 옮겨 잠시 회동을 이어갔으나 맹 의원은 다시 5분 만에 퇴장했다.

정부안은 총 59조4000억원인데 세입 경정(국세 수입 예상치를 조정하는 것)에 따른 지방교부세·교부금 정산분을 제외하면 실제 지출 규모는 36조4000억원 규모다. 민주당은 전날 회동에서 정부의 36조4000억원보다 많은 ‘50조원 이상’의 추경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여당 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36조4000억원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보였다.

여야 간사는 5월 임시국회 내 2차 추경안 처리를 마무리 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며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