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 투표’ 재발 않도록 핫라인 개설…“원숭이두창 검사체계 확대”

입력 2022-05-25 15:37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7~28일 사전투표에 대비해 각 부처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사전투표 과정에서 큰 혼란이 일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정부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이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중앙부처 핫라인을 개설, 임시운영하며 선거 진행을 지원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일반선거인의 투표 종료 뒤 법정 투표시간 동안 투표소 내에서 일반선거인과 동일한 절차로 투표를 할 수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자·격리자는) 투표소에 오실 때 신분증과 함께 사전에 연락 받은 문제를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전투표는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 30분간 가능하다. 선거일인 다음달 1일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다.

박 반장은 “질병청은 주로 감염 확진자가 외출 시 지켜야 할 방역 수칙 등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안부는 지자체가 주로 선거 개표소, 투표소 준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간 분리 등에 대한 대처, 혼선 상황이 발생할 때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프리카대륙 외 총 18개국에서 원숭이 두창 확진 171명, 의심 86명이 보고됐다. 이 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국제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을 보다 강화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르면 여름철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유행하거나 또다른 신종 변이가 나타나는 경우다. 박 반장은 “(오미크론) 재유행이 온다고 했을 때 전문가들은 (하루 평균 확진자) 10만~20만명 정도 안팎을 예측하고 있다. 거점전담병원 병상을 감안했을 때 15만~20만명 정도는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