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수사를 진행할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가 25일 특검보 후보자 3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특검은 수사팀 구성 및 사무실 임대 작업 등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안 특검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검보 후보자 3인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후보 3명에는 여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특검은 다만 윤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인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특검보는 이르면 금명간 임명될 전망이다. 특검법에 따라 특검은 7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 가운데 특검보 후보자를 4명 이내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추천할 수 있다. 대통령은 추천일로부터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안 특검은 특검보 인선 기준에 대해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군 내 성폭력 범죄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중사 사건의 2차 가해 의혹과 국방부 및 공군본부의 은폐·무마·회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특검 수사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특검은 앞서 “한 사람의 죽음이 어떤 의미에서 특검까지 이르게 됐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소명 의식을 갖고 최대한 열심히 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특검은 파견검사 등 수사팀 구성과 더불어 사무실 등이 마련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수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대검찰청·경찰청 등 기관에 10명 이내의 파견검사, 30명 이내의 파견공무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안 특검은 “현재까진 사무실 마련과 수사팀 구성 등이 최우선 과제”라며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회의를 열고 수사기록 검토 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참여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수사 시작 일부터 곧바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10일 전 특검팀 구성을 완료하고, 5일 전부터는 수사 기록을 보기 시작해야 한다”며 “20일이란 수사 준비기간도 길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