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해 공군 F-15K 전투기를 무장 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어제(2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해 우리 공군의 F-15K 30여대의 전투기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 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참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도 밝혔다. 북측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II, 미군의 ATACMS(에이태킴스)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쏘는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현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우리 군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참은 “군은 이날 오전 06시쯤과 06시 37분쯤, 06시 4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첫 번째 탄도미사일(ICBM 추정)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540km,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20km에서 소실됐으며 세 번째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