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째 코로나 사망 ‘제로’ 주장하고서…미사일 발사

입력 2022-05-25 07:40 수정 2022-05-25 07:45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오른쪽 사진은 북한이 지난 3월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북한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누적 발열 환자가 300만명을 돌파했으나 신규 사망자 수는 이틀째 ‘0명’이라고 밝혔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는 11만5970여명이라고 알렸다. 지난 4월 말부터 누적된 발열 환자는 총 306만488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68명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관련 발열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뒤 매일 20만∼30만명대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나 지난 나흘간 18만6090여명(21일)→16만7650여명(22일)→13만4510여명(23일)→11만5970여명(24일)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류영철은 전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지역별 전파 상황을 설명했다. 도시 지역에서는 4월 말부터 발열자가 급증해 지난 15일 고점을 찍고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농촌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발열자 수가 최고에 이르렀다가 이후 추세가 꺾였다고 했다.

류영철은 “전염병 전파 상황이 전반적 지역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모든 비상방역 단위들과 치료예방 기관들에서는 마지막 한 명의 유열자가 없어질 때까지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자기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 속 약품 처방하는 평양 약국 직원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섰다.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들 3발의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 북한은 최근까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해온 만큼, IC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ICBM과 다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발사는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오후 일본을 떠난 이튿날 이뤄졌다.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 결과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최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 장례(국장)가 끝났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도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한미 정상회담 나흘 만의 무력 시위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두 번째 도발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