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3발 발사”… 尹, 첫 NSC 개최

입력 2022-05-25 06:07 수정 2022-05-25 10:09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발사한 지난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직후인 25일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세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3발의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

북한은 최근까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해온 만큼 IC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3발을 발사한 점을 미뤄 ICBM과 다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오후 일본을 떠난 다음 날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과 미·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 나흘 만의 무력시위이자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두 번째 도발이기도 하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린 지 13일 만에 이뤄졌다. 올해 17번째 무력시위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형 전략 도발을 감행할 것에 대비해 현재 강원도 일대에서 미사일 공동대응 등을 준비해 왔다.

이날 발사 수위에 따라 2017년 7월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한·미 간 공동대응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CBM 도발일 경우 미국 전략자산 출동 여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곧바로 NSC를 소집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주재 NSC 개최를 지시했다”며 “대통령 주재 NSC가 곧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NSC는 오전 7시30분에 열린다.

대통령 주재 NSC가 열리는 것은 지난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실 점검회의’가 열린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