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6대, 독도 인근 방공구역 진입…무슨일

입력 2022-05-24 20:09 수정 2022-05-24 20:11
지난 1월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 출격 전 대기하고 있는 TU-95 전략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24일 24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잇따라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뒤 동해상으로 이동했다. 이후 약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9시 33분쯤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이후 오전 9시58분쯤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등 군용기 4대가 나타나 중국 군용기 2대와 합류했다가 오전 10시15분쯤 카디즈를 이탈했다.

중국은 우리측이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핫라인’을 통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카디즈 외곽에서 또 다시 포착되기도 했다.

합참은 이들 군용기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하다가 3시57분쯤 중국 군용기 4대가 먼저 이탈했고,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카디즈 외곽을 따라 지속 북상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군 당국은 중·러 연합 공중훈련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끝나는 날이라는 점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카디즈에 진입해 훈련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 침범은 없었으며, 카디즈 안으로 진입하기 전 F-15K, KF-16 등 공군 전투기 여러 대를 출격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부터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랴오닝함 항모전단을 20여일간 머물게 하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회의 출격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