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에 김진표…“제 몸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입력 2022-05-24 17:22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5선 김진표 의원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24일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은 김 의원과 5선 이상민·조정식 의원, 4선 우상호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졌다. 김 의원은 총 166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89표를 얻어 2위 우 의원(57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문재인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오랜 관행이라 김 의원이 의장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만 김 의원이 박병석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전까지 의장에 취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고 있어서다.

김진표(왼쪽) 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전혜숙 의장단 선출 분과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선출 직후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당인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 다만 임기 만료 시 자동으로 당적을 되찾는다. 김 의원의 ‘민주당 피’ ‘선당후사’ 발언은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의장 재직 기간에도 민주당의 입장을 우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의장에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그것을 잘하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5선 변재일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국회가 박 의장 임기 만료 전까지 의장 선출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국회법에 따라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의장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오주환 최승욱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