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발레축제, 올해부터 지역도 간다

입력 2022-05-24 17:14
박인자(오른쪽)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예술감독이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과 함께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뉴시스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 외에 지역에서도 공연을 연다. 12회째인 올해 축제는 6월 9~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총 15개의 무대를 선보인다. 그동안 지적되던 서울 편중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7월 2일 각각 제주와 춘천에서 갈라 공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축제가 소극적으로 운영됐지만, 이제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올해는 보다 활기 넘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로 참여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덕분에 프로그램이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대한민국발레축제가 2011년 출범한 이후 공동주최자로 나섰지만, 축제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지원사업 신청 등 정부 관련 규정 변경에 따라 2019년부터 빠진 상태다. 그러다가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예술위에서 지원받은 3억6000만 원 만큼 예술의전당이 같은 금액을 지원하며 4년 만에 공동주최에 나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발레에 대한 공공 지원이 너무 약하다.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라고 하지만 발레계의 상황은 열정페이가 관행으로 남아 있는 등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올해 예술의전당이 나서면서 축제 예산 규모가 7억2000만 원까지 늘어났는데 내년엔 10억 원 이상 규모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레계 관계자들 역시 축제에 대한 예산 증액을 호소했다. 안무가 김용걸은 “1회 축제 때 소극장에서 공연했을 때와 지금의 지원금이 거의 똑같다. 두세 달 연습하는 무용수에게 50만 원 밖에 못 주는 현실이다. 처우 개선을 위해 예산을 현실성에 맞게 늘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올해 12회째인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포스터.

올해 축제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에 나섰던 M발레단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9~10일)을 개막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11~12일), 와이즈 발레단 ‘VITA’(18~19일),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28~29일) 등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예술의전당이 발레축제와 공동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23~24일)과 함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14~15일)와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레베랑스’(9~12일) 등도 관심을 모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