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러 뭉쳤다” 허웅·이승현 KCC 입단…나란히 연봉 7.5억원 최고 조건

입력 2022-05-24 16:28 수정 2022-05-24 16:34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이승현과 허웅의 KCC이지스 입단식에서 이승현(왼쪽), 전창진 감독, 허웅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하고 싶어서 뭉쳤다”

전주 KCC가 24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KCC 본사 사옥에서 이승현과 허웅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KCC가 본사에서 농구단 행사를 연 사례는 서장훈과 임재현의 동시 영입, 추승균 은퇴 기자회견 이후 세 번째다. 그만큼 두 슈퍼스타의 동시 영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공개한 계약 조건은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이다. 구단의 기대를 반영하듯 올 시즌 계약을 완료한 FA 선수 중 최고 대우를 인정받았다. 입단식에 참석한 전창진 KCC 감독은 “훌륭한 두 선수를 영입한 만큼 우승을 노리겠다”며 “외국선수 조합만 갖춰진다면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우승의 퍼즐이 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KCC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고 허웅 역시 “전창진 감독님, 승현이 형과 함께 꼭 우승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웅보다 입단 결정이 빨랐던 이승현은 “같이 뛰자. 돈은 우승해서 많이 벌면 된다고 계속 전화했다. 웅이가 함께 오면 더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허웅은 “용산중‧고를 같이 나오고 상무에서도 같이 뛰었다. 너무 잘 아는 승현이 형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웠다”며 의기투합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이승현과 허웅의 KCC이지스 입단식에서 주장 정창영(왼쪽부터), 이승현, 전창진 감독, 허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웅은 2014년 드래프트 당시 허재 전 KCC 감독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결국 FA를 통해 아버지가 2차례나 우승을 일군 KCC에서 뛰게 됐다. 현재 데이원자산운용의 경영을 맡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조언을 묻는 질문에는 “데이원은 사실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KCC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아버지와 같은 팀에서 뛴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함께 KCC의 삼각편대를 이룰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와의 호흡에 대해 이승현은 “워낙 친하기도 하고 대표팀에서 많이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 기대가 된다”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며 맞춰가야겠지만 나는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