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구청장과 시의원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 선거만큼 시의원·구청장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시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같은 당 소속 구청장과 시의원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10대 시의회는 110석 중 민주당이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 후보와 시의회는 지난 1년간 번번이 예산과 정책 문제 등으로 충돌을 빚어왔다.
오 후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시의회 협조 없이는 원만한 공약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었다. 그는 지난 20일 거리 유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1년 동안 시의회에서 고생하는 거 보셨나. 정말 서럽게 일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내 국민의힘 의석이) 과반수만 넘기면 정말 좋겠다. 욕심을 부리자면 과반수에서 10석 정도 더하면 ‘서울비전 2030 계획’을 힘차게 추진할 수 있다”고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또 이날 토론회에서 공약으로 내건 임대주택 고급화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강남·북 요지에 골고루 분포한 3만3000여개 임대주택의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자산가치가 33조원 이상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0분의 1만 매각해도 건축 자금을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후보는 “주택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서 속도 조절은 필요 없다”면서 “현재 재개발·재건축이 확정된 53개 지역은 이미 수익 산정이 끝났기 때문에 투기 세력이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