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 文 자연인으로 지낼 것”…‘文 마케팅’ 선 긋기

입력 2022-05-24 11:15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 후 이동하면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 일선에 나서시거나 그러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6·1 지방선거 측면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는 양산으로 내려가셔서 자연인으로서 조용히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각종 악재에 봉착한 민주당의 일부 후보들이 야권 지지층에 소구력이 높은 ‘문재인 마케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됭연 경기지사 후보는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통령님께서 반드시 이겨라, 힘내라,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먼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거로 봐서는 어쨌든 간접적으로 (응원의 마음을) 표현해주신 것 같다”며 “지금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이런 것들을 많이 하시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매우 의미 있는 선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유럽 선진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었던 장면인데 대한민국 외교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윤석열정부도 두 분의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일각의 소문처럼 현 정부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건 대단히 옹졸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논의할 계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