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마장면 이평리 크리스 F&C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24일 “이천 물류센터의 불을 오전 8시54분쯤 완전히 껐다”며 “안전조치를 끝내는 대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F&C 물류센터는 지난 23일 오전 11시40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에 휩싸였다. 이곳은 지상 4층짜리 건물에 골프 의류 300만점을 보관한 대형 물류센터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외부 천막형 창고를 발화 지점으로 추정했다. 이곳에서 발생한 불씨가 건물 외벽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창고 내 의류와 가연성 소재인 건물 구조물이 타면서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물류 기업·창고의 밀집지인 이곳에선 전날 하늘로 솟구친 검은색 연기가 여러 지점에서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6분 만인 전날 오전 11시56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를 화재 현장으로 파견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헬기와 펌프차 등 장비 8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67명을 동원해 같은 날 오후 5시22분쯤 불길을 잡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근무자 142명은 대피했다. 소화기로 불을 끄려던 근무자 1명이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47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창고 내 물품들의 피해 상황에 따라 손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