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의 예고 “RNG 무조건 이긴다”

입력 2022-05-23 21:48 수정 2022-05-24 16:52
라이엇 게임즈 제공

‘케리아’ 류민석이 부담을 비로소 내려놓게 됐다면서 확연히 다른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류민석이 서포터로 활약한 T1은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럼블 스테이지 넷째날 경기에서 각각 이블 지니어스(EG, 북미)에 졌으나 G2(유럽)를 이기면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5승 3패가 된 T1은 이날 기준 2위에 안착했다. 이날 류민석은 노틸러스를 연달아 골라 활약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으로 만난 류민석은 “MSI에 와서 무의식적으로 부담이 심했던 거 같다”면서 “EG전에서 지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모든 게 다 내려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혈이 뚫렸다”는 표현으로 이후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노라 다짐했다.

다음은 류민석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오늘 하루를 총평한다면.
“알찬 하루였던 거 같다. 1승 1패지만 선수단이 문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G전에서 초반 굉장히 좋은 흐름이었다가, 내셔 남작 싸움에서 무너졌는데.
“처음에 내셔 남작을 칠 때 제가 마크할테니, 다같이 버스트해서 먹고 도망가자고 했는데, 개인마다 상황 인지가 조금 잘못 되어서 시작은 좋았으나 다같이 싸우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무너졌다. 콜이 안 맞아서 많이 말린 거 같다. 경기 후 이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 피드백했다.”

-이전 경기에서도 내셔 남작 부근에서 콜이 갈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보통 제가 운영이든 오브젝트 싸움이든 결단력있는 콜들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제가 여유가 많이 없었던 거 같다. 의식적으로는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적으로 부담이 많았던 거 같다.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콜을 한 게 없어서 팀원들도 우왕좌왕했던 거 같다.

-이번 대회에서 중후반 운영상 아쉬움이 많았는데.
“문제점은 알고 있었지만, 강팀에 지다 보니 점점 부담이 많아졌던 거 같다.”

-반면 G2전은 초반에 4데스로 시작했는데 끈기있는 플레이로 역전승했다.
“저희가 스프링 때 전승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위닝 멘털리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에 불리해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다. MSI 와서는 무의식적으로 부담이 심했던 거 같다. 초반에 말리면 다음 게 잘 안 그려지고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런데 EG전에서 지고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고 모든 게 다 내려간 느낌이다. 혈이 뚫렸다. 갑자기 게임이 잘됐다. 스프링 때 마인드처럼 질거 같지 않다는 확신이 생겼다.”

-대회 전체적으로 보면 업셋이 많은 거 같은데.
“유럽은 원래 업셋이 많은 지역이라 그려려니 한다. 저희 같은 경우에 EG전에서 실수해서, 못해서 졌다고 본다. 하지만 피드백을 열심히 하고 마인드 콘트롤을 잘해서 원래대로 돌아간 거 같다. 좋은 패배였다. 정말로, 이번엔 좋은 패배였던 거 같다.”

-승부와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노틸러스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다.
“항상 개인 폼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스프링 대비 많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씀드렸듯 EG전 패배 이후로 부담감이 사라지고 확신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얘기 해달라.
“저희가 한국 대표로 왔다. 팬분들께서 직관 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거고, 팬분들도 마음 고생 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 RNG가 1위다. 내일 무조건 이길 거다. 저희가 못해서 졌는데, 절대 안 나올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왔었다. 결단력 있게 하면 이길 거라 확신한다. 감사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