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는 창립 123주년을 맞아 그동안 수집한 고성경을 소장·전시하는 ‘고성경실’을 동산도서관 7층 벽오실에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계명대의 고성경 수집은 2000년대에 들어와 대학 창립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신일희 총장이 국외 출장 시 고성경을 구해 온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후 학교법인 계명대 김남석 이사장, 윤성도, 권의무, 곽승 등 명예 교수의 기증이 이어졌고 최근에 정성길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명예관장이 27권에 달하는 귀한 고성경 및 기도서 등을 기증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동산도서관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구매도 병행해 이달 기준 134종 165권의 고성경과 기도서 등을 소장하게 됐다. 이번에 창립 123주년 기념으로 그중 1900년대 이전에 발간된 107종 131책을 소개한 도록도 제작했다.
계명대는 전시실 마련을 기념해 전시회도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고성경 가운데는 영어 번역 이전의 ‘히브리어 성경(네덜란드·1661)’ ‘그리스어 및 라틴어 신약 성경(스위스·1619)’ ‘라틴어 성경(영국·1580)’‘과 영어 성경인 제네바 성경(영국·1582)’ ‘흠정역 성경(영국·1614)’이 전시된다. ‘루터역 독일어 성경(독일·1793)’ ‘이탈리아어 성경(스위스·1641)’ 등 여러 언어로 된 희귀본 성경도 포함돼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창립된 대학으로 성서캠퍼스 본관 종탑에 그 뜻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성경을 비치해 두고 있다”며, “이번에 동산도서관에 고성경 전시실을 마련한 것 역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 탐구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경실 개소식 행사는 지난 19일 열렸다. 전시 공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