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해외 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필수적 선결조건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로펌 3개사, 국내 로펌 8개사,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 등과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는 국내를 비롯한 총 14개 국가 중 8개 국가의 승인을 완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미국, 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6개 국가의 승인이 남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이 요구하는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당국이 양사의 결합 이전과 유사한 경쟁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신규 항공사 유치를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의 신규 진입까지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자료 제출이 상당 기간 지연된 데 대해서는 절차대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설명자료를 제출한 뒤, 그 해 3월 최초 신고서를 제출하고 자문사 조언 및 경쟁당국 협의 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 했다”면서 “현재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 및 신규 항공사의 시정조치 제시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심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해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보충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재신고는 중국 심의 절차상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당시에도 동일한 절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은 항공산업이라는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의 정상화, 연관 일자리 유지·확대, 대한민국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M&A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다소 더디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