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미국 주도 해군훈련에 ‘준장’ 단장으로 격상…‘안보 밀착’ 가속화

입력 2022-05-23 13:58 수정 2022-05-23 16:10
해군 환태평양훈련(RIMPAC) 전대가 2020년 7월 18일 오전 2020 환태평양훈련 참가를 위해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 해군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단장을 준장으로 격상해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은 오는 7~8월 미국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되는 림팩에 해군 준장(7기동전단장)을 원정강습단장으로 보낸다.

이전까진 대령급이 원정강습단의 단장으로 파견됐다. 한국이 1990년 림팩에 참가한 이후 준장을 단장으로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림팩에 참여하는 원정강습단은 분쟁 지역 해안에 곧바로 투입해 상륙작전을 전담하는 부대”라며 “훈련 참가국마다 림팩에서 부여받는 임무가 다른데,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을 인정받아 이전보다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림팩은 2년마다 태평양에서 실시되는 세계 최대의 국제 해군 훈련으로 미국 해군과 영국 해군이 주관하고 한국·일본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 해군이 참가한다. 올해엔 한국을 비롯해 일본·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27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군은 이번 림팩에 처음으로 상륙강습함인 마라도함(1만4500t급)을 파견한다. 군은 이에 따라 다국적군과 함께하는 상륙훈련도 실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또 그간 파견했던 1200t급 잠수함 대신 1800t급 잠수함 신돌석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 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000㎞의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한·미의 국제안보 협력도 더 증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과거 미측에선 한국이 중요한 동맹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태 전략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윤석열정부에선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스스로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한·미 정상회담 합의 후속 조처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위한 채널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간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 문제를 그 채널을 통해 협의할 것”이라며 “또 정례연습을 통해 전략자산 전개 연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략 자산 전개를 위한 한미 간 소통 창구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신속하게 재가동키로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을 포함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 등을 언급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