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노무현 13주기에 “한국 정치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

입력 2022-05-23 10:3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한국 정치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대신 참석하는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월 5일 제주를 방문했을 때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했던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8개 부처 장관 중 유일하게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16개 부처 장관 인선을 완료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인철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새 후보자 지명을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법적으로 언제든 정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은 지난 9일까지로 이미 지난 상태다.

다만 내각 인사 중 지명 철회된 인물은 아직까지 없어서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낙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IPEF에 대해 “FTA(자유무역협정)처럼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있는 통상 협상이 아니고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경제 통상과 관련한 광범위한 룰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며 “룰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빠진다고 하면 국익에도 피해가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