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취임 일성 “국민 통합·협치에 앞장설 것”

입력 2022-05-23 10:14 수정 2022-05-23 11:15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협치에 앞장서겠다”며 윤석열정부 첫 국무총리로 취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합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사회는 생산과정 전반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정부 마지막 총리이기도 했던 한 총리는 “사회와 경제 갈등 구조의 해소를 통해서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겠다”며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갈등으로 멀어진 사회를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웃과 이웃이 연결되고, 지역사회, 세대가 연결돼 국민께서 함께 어울리실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치를 통해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식과 방법을 불문하고 활발하게 소통하고 여야정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과제부터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협치의 성과를 여야정이 함께 나눌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고, 환율 급등과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우리 경제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불평등, 사회 갈등,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온전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다양하고 어려운 난제가 산적한 이 시기에 국무총리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온전한 손실보상 지원 등을 위해 정부는 59조4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며 “국회가 의결해주는 대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은 시장 원리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조화롭게 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과 관련해선 시장 원리를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국민께서 많이 불안해하고 실망하셨던 부동산 시장은 시장 원리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조화롭게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급여 확대, 주거 상향 이동지원 강화 등 실질적인 주거안전망 구축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하고 강력한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민간과 시장의 역량이 충분히 커졌다”며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줘야 제대로 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 청년세대 지원, 인재 양성, 지역주도 균형발전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일 잘하는 유능한 책임 정부가 돼야 한다”며 “유능한 정부는 큰 정부, 작은 정부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게 일하는 정부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에게 ‘더 확실한 현장 내각’ ‘더 창의적인 내각’ ‘더 소통하는 내각’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는 노력하는 정부가 아니라 잘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며 “노력도 필요하지만 성과에 초점을 맞춰서 낮은 자세로 다시 한번 현장으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으로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정부가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성공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취임사를 맺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