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것은 결국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이고 또다시 입법 독주를 자행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주기 쉽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점하자마자 2004년부터 16년간 이어온 국회 관례를 깨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했다”며 “이런 비정상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 7월 여야는 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여야 간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비대위원장이 법사위원장이던 2020년 8월 ‘임대차 3법’을 강행 처리한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뒤 국민이 집의 노예에서 벗어난 날이라 자화자찬을 했지만 현실은 어떤가. 그러기는커녕 집에서 벗어난 주택 난민이 됐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서로 다른 당이 맡아야만 견제와 협치가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맡기겠다고 선언하라. 이것이 국민과 여당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와 관련해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의견을 대통령실에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