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010'으로 전환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일당 9명이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중계기를 이용해 해외발신전화를 '국내 010'으로 전환해 준 혐의(사기 등)로 A씨(41) 등 9명을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 24일쯤 전남 여수시 화장동의 한 원룸에서 전화번호를 바꿀 수 있는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발신한 전화번호를 '국내 010'으로 전환해 보이스피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계기 장비공급·조직원 모집, 중계기 운영자 모집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화번호 전환에 머물지 않고 1000여 개의 휴대전화용 유심을 개통해 국내 또는 해외 범죄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직원 모집을 위해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이력서를 대량 구입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구인 광고를 냈다.
활동을 원하는 구직자가 중계기를 원룸 등에 설치하면 주당 150만~200만원으로 고액의 수당, 유심 가입자는 회선 1개당 2만~5만원의 수수료를 전달했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명의자들을 비롯해 무더기로 개통한 대리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