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초대해 만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입법기관 수장을 집무실에 초청하는 자리다. 의회와의 협치 및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의 일환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2일 “윤 대통령이 박 국회의장, 정진석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을 용산에 모셔 만찬을 하기로 했다”며 “전반기 국회를 이끄느라 고생하셨다는 차원에서 저녁을 대접하고, 새로 이사 온 대통령실도 좀 보여드리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 국회의장의 임기가 29일 만료되는 만큼 제21대 국회 전반기를 의장으로서 이끌어준데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취임 후 국회를 ‘빌려’ 쓴 데에 감사의 말을 전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경축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은 한덕수 총리 인준 통과를 위해 협조해준 것에 대한 답례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각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국회가 쉴 틈 없었던 만큼 만찬 자리에서 여러 격려와 덕담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차례 무산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은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게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김치찌개 만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회동은 불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 지도부 회동은 지방선거가 끝마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