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만찬에 참석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만찬 당시 같은 자리에 앉았던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을 소개했다”며 “‘내용은 강하지만 겉은 부드러운 것’이 윤석열 대통령 대북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더니 ‘좋은 접근(Good approach)’이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미 백악관 관계자를 비롯해 미 재계 관계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게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었다.
미측 관계자들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며 대중국 견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태 의원은 “참석자들이 ‘미국의 최대 관심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인데, 이를 생산하는 대한민국과 대만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어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한 것도 한·미 관계를 더 강화해서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유창한 영어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관심을 끌었다.
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주 영국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했고, 2016년 대한민국으로 온 뒤 국회의원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태 의원에게 “대단하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손재호 구승은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