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상 여파로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한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즈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파70·7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7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9오버파 79타를 적어냈다. 79타는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보면 2002년 디오픈 3라운드(81타), 2015년 US오픈 1라운드(80타)에 이어 3번째로 좋지 못했던 성적이다. 3라운드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공동 76위를 기록한 우즈는 3라운드 직후 기권을 선언했다.
부상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공동 99위에 그치다가 2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3오버파 143타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하지만 라운드 직후 “다리가 아프다”고 고백했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1라운드 때 346.4야드, 2라운드 때 335야드였던 우즈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6야드까지 떨어졌다. 그린 적중률이 55.56%에서 33.33%로 내려앉았다. 우즈는 3라운드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좋은 샷을 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했다. 결국 우즈는 주최 측에 기권 의사를 밝혔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기권한 건 그가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5년 US오픈 2라운드에서 러프에서 공을 치다 손목을 다쳐 기권을 선언한 적 있지만, 당시엔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201타를 치며 선두로 나섰다. 2020-2021시즌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미국)과 맷 피츠패트릭이 공동 2위를 달렸다.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이경훈은 3오버파 213타로 공동 36위에, 김시우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7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