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이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김가람을 제외하고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하기로 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은 20일 “김가람이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고 회복 후 복귀할 때까지 르세라핌은 5인 멤버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스뮤직은 김가람의 잠정적인 활동 제외 소식과 함께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지 약 1개월 만에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 입장을 냈다. 학교폭력 의혹이 양측의 폭로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쏘스뮤직은 이번 의혹에 대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큰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가 학폭위를 요청했고 친구를 위해 대신 나섰던 김가람이 학폭위 가해자로 지목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A양 측 “사과하라” vs 쏘스뮤직 “김가람도 피해자”
김가람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양 측은 전날 법무법인 대륜을 통해 “학교 폭력을 사과하고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정정하라”는 입장을 냈었다.
A양 측 대리인은 하이브 측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통보서 전문을 공개하고 욕설 메시지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양 측 대리인은 김가람이 학폭위에서 특별교육이수 6시간 등 처분을 받았고 피해자는 심리상담 및 조언 등 보호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쏘스뮤직은 A양 대리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A양은 중학교 1학년 초인 2018년 3~4월까지 김가람과 친구로 지냈다. 하지만 A양이 1학년 수련회에서 김가람과 다른 친구들의 험담을 했다는 점을 알게 돼 3시간 가량 말다툼이 있었고 서로 사과한 후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쏘스뮤직은 “A양이 해당 사건을 친한 남학생에게 전해 김가람이 남학생들로부터 위혐을 받기도 했다”며 “A양은 김가람과 친했던 친구가 학교에서 탈의 중일 때 속옷만 입은 사진을 촬영한 후 또 다른 친구의 SNS에 무단으로 올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가람이 친구를 대신해 A양에게 이를 따졌고 욕설을 했다고 한다. A양도 사진 게시 등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시인했었다는 게 쏘스뮤직의 주장이다.
쏘스뮤직은 “이 과정에서 A양은 학폭위 소집을 요청했고 김가람이 가해자 신분, A양이 피해자 신분으로 학폭위가 개최됐다”며 “A양은 자신에 대한 강제 전학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전학을 갔고 학폭위 처분은 김가람 등 총 2명에게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쏘스뮤직은 “A양의 행위를 문제로 인식한 동급생들이 다수 존재하고 이를 증언해줄 수 있는 제3자도 있다”며 “김가람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학우들은 김가람과 김가람의 친구를 메신저 단체방에 강제로 초대해 놀리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쏘스뮤직은 또 김가람과 관련한 일부 루머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쏘스뮤직이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루머는 ▲김가람이 강제 전학을 갔다 ▲화분으로 친구 머리를 때렸다 ▲패싸움을 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폭행했다 ▲음주와 흡연을 했다 등이다.
쏘스뮤직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증거가 확보된 사안에 대해 이미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르세라핌은 김가람의 학교폭력 논란에 이날 출연 예정이던 KBS 2TV ‘뮤직뱅크’ 무대를 취소했다.
같은 날 예정됐던 팬 사인회도 취소하고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