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팰로앨토 네트웍스가 20일(한국시간) 뉴욕 증권시장의 본장을 마감하고 넘어간 시간 외 매매에서 개선된 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10% 넘게 급등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부 성장주의 강세에도 최근 부진한 장세를 전환하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9포인트(0.58%) 밀린 3900.79에 마감돼 52주 최고점 대비 19.05%의 낙폭을 기록했다. 낙폭을 고전 대비 20%로 확대하면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
1. 팰로앨토 네트웍스 [PANW]
팰로앨토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1%(2.23달러) 하락한 436.37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애프터마켓에서 10.12%(44.4달러) 급등한 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팰로앨토는 통상 올해 1분기에 해당하는 회계 기준 3분기 실적에 대해 “분기 매출이 13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7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의견을 종합해 팰로앨토의 매출을 13억6000만 달러, EPS를 1.68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매출과 EPS는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사이버보안 섹터는 각국 정부‧기업‧단체에서 높아진 전산망 안보 우려에서 주가를 높여왔다. 올해 뉴욕증시의 하락장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만은 팰로앨토의 호실적을 확인하고 강하게 상승했다. 애프터마켓에서 옥타는 7.82%, 지스케일러는 7.38% 상승했다.
2. 테슬라 [TSLA]
전기차 섹터는 이날 뉴욕증시의 고전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기차 ‘대장주’ 격인 테슬라는 유독 부진했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0.05%(0.39달러) 밀린 70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00달러 선을 겨우 방어했다. 고급 세단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루시드그룹은 11%, 전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8.5%씩 상승했다.
테슬라는 지난 18일 S&P ESG지수에서 탈락했다. ESG는 증권시장 상장사의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의 책무 이행을 평가하는 지표다. S&P는 미흡한 탈탄소 전략, 인종차별 및 열악한 노동환경을 테슬라의 ESG지수 탈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S&P의 박한 평가가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S&P는 물론 집권 민주당을 비난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ESG는 사기다. 거짓된 사회 정의 투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며 “민주당은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이제 더는 그들을 지지할 수 없다.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적었다.
3. 시스코시스템스 [CSCO]
미국 통신 장비 기업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19일 미흡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했다. 시스코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이날 나스닥 본장까지 넘어왔다. 시스코는 13.73%(6.64달러) 하락한 4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스코는 실적 부진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부품 부족을 악화했다”고 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